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15.01.15 22:19

冬至 팥죽

조회 수 3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冬至 팥죽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절기로 지키지는 않지만 재미로 팥죽을 끓였다
엄마가 끓여줘 먹었던 어린 시절을 느껴 볼까 해서
나름 신경 써 끓였는데 이불 같이 덮는 사람이 맛없단다
새알을 안 넣어서
나는 대번에 배가 불러 그렇다고 면박을 줬다 그렇지 않은가
어린 시절에는 시래기 국밥도 입에 달았는데
하물며 팥물에 찹쌀로 죽을 끓였는데 맛없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엄마 한 그릇 나 한 그릇 먹고
아들은 이따 먹는다고 하지만
먹어 보나 마나 빤하다 맛없다고 말할 것이 라면 맛보다 먼 팥죽 맛이니까

그렇다 해도 나는 즐겁다
어린 시절엔 커다란 가마솥에다 소죽만큼이나 많이 끓여
한 양푼 퍼 두었다가 동지섣달 긴긴밤 이불 밑에서 먹었던
식은 죽 맛 추억이 있으니까
며칠을 두어도 상하지도 않았던 팥죽
그러나 이 죽은 내일 저녁이면 그냥 맛이 갈 것이다.

그 때 그 죽이 아니니까

 

 

SDC12355.jpg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冬至 팥죽 冬至 팥죽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절기로 지키지는 않지만 재미로 팥죽을 끓였다 엄마가 끓여줘 먹었던 어린 시절을 느껴 볼까 해서 ... file 들국화 2015.01.15 372
21 시시껄렁한 이야기 file 들국화 2014.12.22 269
20 호박꽃 촬영 후기 (2010년) file 들국화 2014.10.20 588
19 벽시계 속으로 간 쥐며느리 벽시계 속으로 간 쥐며느리 시작된 벽 타기, 동기가 무엇인지 욕실에서나 베란다 등에서 기어 다녀야 하는데 안방 벽을 오르다니 애초 목적이 시계는 아니었는지 ... 들국화 2014.07.12 1353
18 주차장으로 이사한 텃밭 1 file 들국화 2014.06.26 1297
17 산문시 / 오규원 들국화 2014.04.22 972
16 상징과 원형 들국화 2014.03.24 1192
15 이미지 , 장애인문화예술과 감성적 소통 들국화 2014.03.18 2799
14 박수호 지금은 시를 읽는 시간 (경인예술 신문에서) 들국화 2014.03.06 1102
13 건강 동의보감 종합편 들국화 2014.02.12 1249
12 건강 동의보감 / 비만편 들국화 2014.02.06 1409
11 학교 가는 길 학교 가는 길 나는 학교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시험 때가 되면 싫어도 간다. 밤중도 새벽도 모르고. 점 하나만 찍으면 가는 학교를 돌아서 멀게 간다.... 들국화 2014.01.25 1434
10 삶은 만남 속에서 (감성 이야기) 들국화 2014.01.17 1113
9 혈관건강을 위하여 (한방칼럼) 들국화 2014.01.17 1342
8 시의 묘사와 진술 / 손진은 ( 시인, 경주대 문창과 교수) 들국화 2013.11.20 1943
7 아기 길 냥이 file 들국화 2013.10.31 3116
6 쥐똥나무 이야기 1 들국화 2013.09.10 5667
5 밍크 내 이름은 밍크입니다 한 십 년쯤 살고 나니 사람처럼 길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큰 소리로 말만 해도 불똥틜까 봐 의자 밑에서 몸 사리고, 식구들의 ... 들국화 2013.09.07 4582
4 석상이 된 할아버지 1 들국화 2013.08.20 3291
3 칠석 칠석 몸이 늘어져 풀죽같이 흐늘거렸던 며칠 이런 날에는 냉동인간으로 있다가 가을에나 해동인간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젯밤 자정이 가... 들국화 2013.08.13 558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