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5.03.04 00:23

빨간 우체통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빨간 우체통

                          고3 하덕향



입이 있으면 말을 해야지

이놈아!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너에게 맡기기가 부담스러워지잖아


까까머리 군데군데

땜통이 우스꽝스러웠던

중학교 시절

어슬프게나마 사랑을 알았던

그 마음 옮겨 놓은 편지 한 통을

조심스레 너의 입에 넣는다.

읽지마! 읽지마!

당부하고 또 당부했지만

뒤돌아 걸어가다

다시 돌아보면

빨개진 얼굴이

내 편지를 읽었구나

내 마음을 읽었구나.....

부끄러움에 뛰어가다

그 애도 너의 얼굴처럼 붉어졌으면

작은 기대에 부푼 마음

너는 알겠지.

너는 알았을 거야.


빨간 우체통이 빨간 이유....


시를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요? 자신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입니다. 

"까까머리 군데군데 땜통이 우스꽝스러웠던 중학교 시절"의 시인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추억, 그 설렘과 부끄러움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걸요. 첫사랑의 고백을 빨간 우체통은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참 멋진 발상입니다. "그 애도 너의 얼굴처럼 붉어졌으면" 이라고 한 표현에서는 시인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행여 누군가에게 들킬가 봐 뒤돌아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댓글 )  





  1. No Image 23Jul
    by 들국화
    2015/07/23 by 들국화
    Views 89 

    點描점묘 / 박용래

  2. No Image 06Jul
    by 들국화
    2015/07/06 by 들국화
    Views 94 

    청포도 / 이육사

  3. No Image 27Mar
    by 들국화
    2015/03/27 by 들국화
    Views 461 

    정호승 시인의 재미있는 동시 3편

  4. No Image 27Mar
    by 들국화
    2015/03/27 by 들국화
    Views 295 

    밤하늘 / 정호승 (아름다운 동시 3편)

  5. No Image 18Mar
    by 들국화
    2015/03/18 by 들국화
    Views 222 

    바다가 아프다 / 강동수 ( 솟대 시인)

  6. No Image 04Mar
    by 들국화
    2015/03/04 by 들국화
    Views 206 

    빨간 우체통

  7. No Image 02Feb
    by 들국화
    2015/02/02 by 들국화
    Views 131 

    쑥부쟁이

  8. No Image 26Dec
    by 들국화
    2014/12/26 by 들국화
    Views 351 

    세계적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41개

  9. 안부/ 김시천

  10. No Image 29Nov
    by 들국화
    2014/11/29 by 들국화
    Views 31071 

    영 한 시집 "너의 꽃으로 남고 싶다" 53인 중 김민수의/ 빈 집

  11. No Image 02Oct
    by 들국화
    2014/10/02 by 들국화
    Views 459 

    어떻게 첫행을 써야 하는가? / 박제천 (시인)

  12. No Image 11Sep
    by 들국화
    2014/09/11 by 들국화
    Views 397 

    낡은 의자 / 김기택

  13. No Image 09Sep
    by 들국화
    2014/09/09 by 들국화
    Views 560 

    담쟁이 / 도종환

  14. No Image 03Sep
    by 들국화
    2014/09/03 by 들국화
    Views 527 

    몇 가지의 시작법: 안도현

  15. No Image 22Aug
    by 들국화
    2014/08/22 by 들국화
    Views 568 

    통영 / 백석

  16. No Image 19Aug
    by 들국화
    2014/08/19 by 들국화
    Views 404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 고영민

  17. No Image 07Aug
    by 들국화
    2014/08/07 by 들국화
    Views 420 

    시애틀 추장의 연설 / 안도현(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240~246쪽에서)

  18. No Image 01Aug
    by 들국화
    2014/08/01 by 들국화
    Views 1066 

    난 꽃이라오/ 양성수

  19. 제 130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시 부문, 건반 위의 여자/박선희 작품과 심사평

  20. No Image 05Jul
    by 들국화
    2014/07/05 by 들국화
    Views 799 

    없는 것을 발명하지 말고 있는 것을 발견하라 / 안도현 시인의 시 창작 노트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