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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인쇄하였다

동네 부크크 출판사에서 백부를 찍어 판매에 들어갔다

시집 책을 받았을 때는 무덤덤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가고 볼수록 만질수록 예쁘다

구십여 편의 내 처녀작 귀여운 자식같이 예쁘다 팔불출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건 온 갓 진통 중에 탄생한 글이라 그렇다

밤을 새워 다듬고 지우고 끼어 넣어 썼지만, 남들이 어찌 볼지 모르겠다.

이대로 두면 버려질 것 같아 묶었다.

한 묶음 쓸모없는 폐지가 될지 모르지만, 인기가 없어 시렁에 얹어 놓더라도 아니 냄비받침으로 쓰임 받는다면 다행이 아닌가 내 품을 떠나면 남의 것이니,

 

또 하나의 이름 시인

이 땅 여행이 끝나는 날, 내가 땅에 묻힐지, 바람에 풍장이 될지 모르지만,

망자인 내 이름 석 자 위에 시인이란 두 자가 더 걸리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족하지 않는가.

 

책은 두 곳의 동생들에게 보내고 세 곳의 지인에게 보내고 교우들과 몇 십 권 나눴다

남은 책은 학교 선 후배와 복사골 문우들과 나눌 것이다.

 

어제는 방귀희 솟대문학 회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후원금을 보내줘 고맙다고 인사차 했단다

추천사를 보내주어 너무 감사해서 식사라도 했음 했는데 방 교수 편에서 극구 사양하여 솟대 후원금으로 입금했더니 인사차 전화를 했다. 솟대문학 백호로 종이책을 마감하여 많이 아쉽다 했더니 이제는 기성 문단에도 등단을 하니 여기서 중단해도 괜찮을 거란다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 인사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편하고 후원금으로 입금하길 잘했다 그렇지 안 했으면 찜찜하고 마음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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