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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5.10.20 03:27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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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9월에는
앞집 담벼락을 적시더니
10월에는
내 맘을 적신다


차지 않을 거라는 계산은 어긋나고
온몸을 쑤시고 다니다
칠일에서야 수월해진다


가을을 만나러 나갔다가
불청객에 붙들려
목 막히고 코 막히고 생각마저 막혀
들리는 것이라곤
앰블런스 벨소리만 앵 앵


단풍 곱고 바람은 살살거리는데
이러다간 가을 떠난다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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