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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1집 - 날씨 흐려도 꽃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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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lby56.blog.me/220487130850

현산 이병렬 교수님 서재

 

나이 많은 제자의 선물

 

 

 

며칠 전 이런 쪽지를 받았다.

 

 

 

 

내용인 즉, 시집을 발간하여 한 권을 봉투에 담아

복사골문학회 사무실에 가져다놓았으니 가져가라는 것이다.

 

보낸 사람은 김옥순 시인.

49년 소띠이니 우리 나이로 예순일곱이다.

 

복사골문학회에서 여러 차례 내 시창작 강의를 들었고

시창작 합평회에서도 늘 앞자리에 앉아

마치 내 숨소리까지 받아적으려는 듯이 열심히 수강한 분이다.

두 해 전에 <솟대문학>을 통해 등단을 했고

이후에도 열심히 시작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를 떠나 '교수님' 소리를 듣는 입장이다 보니

만날 때마다 격려를 해주었고

그런 격려를 받을 만한 시를 쓰는 분이다.

 

이번에 아들이, 그간 발표한 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주었는데

그 중 한 권을 내게 선물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문학회 사무실에서 찾은 시집은 이런 모습이다.

 

표지를 들추자 이렇게 서명을 했다.

 

 

 

그저 시인으로 데뷔한 것만으로도 내게는 선물인데

내 강의를 들은 학생(?)이 시집을 출간한 것을 보면

선생으로서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시집을 발간하며 쓴 글에 내 이름까지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나보다 여섯 살이나 더 많으면서도

손자가 운전하여 태워다 주고 태워 가고

그렇게 내 강의를 수강한 결과

오늘과 같은 시집을 출간한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던 분.

그래서 늘 내가 칭찬하고 격려했던 분.

이럴 때 선생 하는 보람이 있다.

.

.

.

.

그녀의 시편들을 읽다 보면

마치 열여섯 소녀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녀의 시 두 편을 소개한다.

 

 

 

단풍잎 

 

김옥순 

 

화장했습니다

 

점 꾹 눈썹 입술은 환하게

뚫린 자린 심벌로 두고

 

찐하게 했습니다

가는 길 험하여

추해지면 슬퍼질까봐


 

 

 

상사화

 

김옥순

 

그리움이

보이는 것이었다면

홀로 피지는 않았을 것을

 

그리움을

잡을 수만 있었다면

맨몸으로 피우지는 않았을 것을

 

한 뿌리에

잎 따로 꽃 따로

 

잎 난 데 꽃 없고

꽃 난 데 잎 없으니

그리워 그리워서 상사화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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