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한 꽃 - 솟대문학 100호

by 들국화 posted Nov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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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한 꽃



뒤틀린 조롱박이 대롱거리는 아치형

겨울 울타리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고개를 숙인 채 굳어 있다


이는 왜 이 자리

이대로 남아야 했을까

겨울 지날 때까지


빛깔을 놓지 못한 것은

보여 줄 이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수그리고 있는 머리가 너무 고요하여

적막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