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동해물과 백두산이
사진 찍으려는데 모자가 벗겨져 ㅎㅎ
가치불 창작 동우회에서 졸업 축하 꽃다발 받고 행복한 모습
졸업사진 한 장
고등학교는 성경학교 중 고를 한 번 검정고시에서 중고를 합 두 번씩
졸업장 받았다 그러나 졸업 사진은
국가가 인정해주는 방송통신대학교
국민학교 졸업장 외 처음으로 찍은 사진이다
학우는 많은데 졸업사진을 찍은 학우는 이 사람들이 전부다
학우를 만날 기회는 일 년에 두 번 출석수업 때 그리고 개인 스터디
그래서 나는 스터디는 안 하고 문학창작동아리 등에서 꼬박꼬박 익혀둔 얼굴들이
함께 졸업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5학년 하느라 아는 친구가 먼저 졸업했는지 많지 않다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가 내 뒤에 서줘 든든하다
이 친구 술깨나 먹어쌌더니 일찍이 여행을 떠나버리고 남은 건 사진 한 장, 늦깎이 학생으로 추억이 있다
내 첫 시집 나오면 수첩 선물해주겠다더니 2집이 나왔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왼쪽에 선 남자 그리고 여자가 자기 딸과 사위인데 함께 공부하면서 잘 못 듣는 날 그렇게 골려 먹으면서도
시험 범위는 꼭 챙겨서 알려줬는데, 보고 싶다 그 술고래
지금쯤 뭣하고 지낼까 여행길에 술은 챙겨 떠났는지,
우리는 1949년생, 여행 안 갔으면 고희를 맞아
그 좋아하던 술이나 한잔 사줄 것을 "술이나 사주면서 먹지 말라 해야지" 소리소리 지르던
문학 동아리 모임, 시 한 편 안 남기고 여행 먼저 떠났어, 공부는 해 어디에 써먹으려고,
이 글은 2018년 8월 23일 밤에 쓴다
졸업사진을 보니 '정 씨' 여행떠난 이 친구 생각이 나서
또 한 번 웃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