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도서관에서
정호승 시인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한마디"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먼저 자기 시 "내가 사랑한
사람" 이란 시를 읽어주고 자기 어머니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돌이 많은 쌀을 씻으며 하시는 말씀이 호승아 쌀에 돌이 많아도 쌀이 더 많다 고했다면서 쌀은
인생이고 돌은 삶속의 고통이라고 했다 쌀 속의 돌이란 삶의 고통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쌀보다는 많지 않다고 했고, 고통을 박완서
작가는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이다"라고 했다면서 정호승 시인 자신의 고통의 의미는
시를 쓰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리고 십자가는 고통을 의미한다.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자 십자가 무게는 다 같다 그러나 남의 십자가는 가벼워보인다 그것은 나의 십자가와 남의 것을 비교하는 데서 오는 무게감이라
했다. 제비꽃이 장미가 될 수 없듯이 내 것은 내가 안고 갈 때 가벼워진다고 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릅다움인가
노랫말로 개작된 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은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