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2013.05.27 21:30

고택과 능소화

조회 수 44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슬픈 전설을 가진 꽃 능소화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소화라는 미색이 고운 아가씨와 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임금님께서 마을을 지나치다 그 미색에 반하여 궐로 데려다 빈으로 삼았다. 임금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어쩐 일인지 말을 하지 않는 빈에게 화가 난 임금님은 빈의 방에 가지 않게 되었고 끝내는 임금님을 그리다 병들어 죽게 되었다. 그 후 빈 마마의 유언에 따라 임금님이 잘 보이는 앞마당 담장 밑에 묻어주었다고 한다. 그 후 이듬해 그곳에서 싹이 올라와 넝쿨로  무럭무럭뻗어 담장 위까지 올라 임 보라고 예쁘게 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꽃은 대궐에나 양반집 울타리에서만 기를 수 있게 했다는 애잔한 전설의 양반 꽃이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한여름 뙤약볕에서도 푸른 잎에 꼭 안겨 더욱 싱그럽게 보이는 능소화, 고택 기와지붕 담장에 걸쳐 더욱 고풍스럽고 멋스럽게 피었기에 가져왔지만 이 꽃에는 미세한 촉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실명까지 한다고 하니 가까이하거나 만지지도 말며 보기만 해야 할 것 같다.

 

 장미원에서

  능소화와 노인

 

화요 기도회 후 교우를 태워다주고 집으로 오던 길에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가 만발한 능소화를 보고는 지나칠 수 없어

차를 세우고 사진기를 연방 누르는데 지나가던 한 중노인이 건넨 한마디,

그것을 뭣 하려고 찍어요?

나는 괜한 참견이라

마음 불편하였지만, 네 쓸데가 있어 찍노라고 대답을 했더니

노인장 왈,

“아! 할머니가 뭣에 쓰려고?”

할머니?

한참 생각하다가 비로소 깨닫게 된 이 할머니

아~손자가 없어도 할머니는 되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할머니가 되고도 남을 나이었지만 기분이 가히 좋은 편은 아니었다.

노인장 말 한마디에 감정조절을 좀 하고 돌아왔지만 역시 아쉬운 것은

이왕이면 할머니보다는 아주머니가 좋지 않았을까.


 능소화는 만발하여 양귀비를 능가하지만, 바늘 같은 촉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실명까지 한다고 하는데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무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장미가 가시가 있듯이, 또한 만물이 제 몸을 보호하려 나름대로 무기를 가지고 있듯이 말이다.

 

** 이사진과 글은 내가 시에 빠저 살 때 쓴 글임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들국화 2023.06.16 16:10
    벌써 13년 전 일이네 할머니란 소리를 처음듣고는 서운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할머니라해도 응 그려, 하곤 긍정하지만, 그래도 그때가 괜찮앗어
    자가운전하면서 학교도 다니고 사진도 찍고 기도회 후 교우들 태워다 주기도 했었니까
    지금은 귀도 가고, 눈도 백내장 수술로 침침하니 말이지. ㅋㅋ

  1. 제비꽃

  2. 고택과 능소화

  3. 강화 동검도 노루귀 한 송이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Next
/ 4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