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책을 보는데 눈앞에 어정거려 덮쳤다
뭉그려졌거니 했는데 툭 떨어져
책장에 뻐드려진다
하루를 살겠다고
뒷다리는 길게 앞다리는 짧게
더듬이 두 개 날개 한 쌍
머리 몸뚱이 선명하게 따로
눈은 빨갛게
완벽하게 갖춘 파리다
만일 내 생 전부가
하루였다고 한다면
갖출 것 다 갖춰 태어날 수 있었겠는가
아마도 입만 가지고
태어났을 지도 모르겠다
몸이라곤 볼편 똥만 한 것이
길 것은 길게 짧아야 할 것은 짧게
날개는 가볍게 무늬까지 새겨
멋부린 여유에
날파리의 하루가 왔다 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