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16.06.02 10:38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내 고향 남해는 유자, 비자, 치자가 특산물로서
사철 바닷바람이 작은 내 몸을 휩쓸고 갈 듯 불었었지


꽃잎이 두꺼운 동백꽃도 피었었지
대밭 집 뒤꼍 커다란 동백나무에
다섯 장 꽃잎이 한 덩어리로 툭 툭 떨어지면
나무 밑엔 핏물이 낭자한 것처럼 붉었었지


집주인 할머니는 눈이 어두워
발걸음 소리를 숨겨 뒤꼍을 돌아가면 우리를
못 본 체 해주셨지 꽃잎 한 치마 주워담아 슬금슬금 나올 때까지


주워온 동백꽃 뻥 뚫린 속 꽃 새로 지푸라기 실 스윽 슥 껴
목이 쑥 들어갈 만한 동그라미로 끝을 묶으면
가슴 가득히 차는 꽃목걸이 메달이 되었었지


그 동백꽃이 부산 고향 언니네 마당에 올 들어 처음 피었다고
전달이 와 인터넷 바람 타고 내려가 나무 달린 채 내방으로 모셨다
빨간 것이 싱싱하고 탄탄하여 만지작만지작 오래된 내 기억을 그려보고 있다. 

 

 

 


  1. 못 일어나면 죽은 거다

  2. 경험

  3. No Image 28Oct
    by 들국화
    2017/10/28 by 들국화
    Views 149 

    모기 타는 남자

  4. 어떤 댓글(건달과 도둑)

  5. 요즘 금란이요!

  6. 라면 수프 안주 먹는 참새

  7. 안녕~ 2016년

  8. 겨울나무 / 김옥순

  9. 엿보기

  10. 풀꽃 김옥순

  11.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12. No Image 24Dec
    by 들국화
    2015/12/24 by 들국화
    Views 87 

    성탄 이브 날

  13. 솟대문학 100호 기념 파티

  14. No Image 24Oct
    by 들국화
    2015/10/24 by 들국화
    Views 72 

    저물녘에

  15. No Image 12Sep
    by 들국화
    2015/09/12 by 들국화
    Views 166 

    전자 책으로 종이책을 찍었다

  16. No Image 18Aug
    by 들국화
    2015/08/18 by 들국화
    Views 138 

    전자책 시집 원고 수정을 마감하고

  17. 친구

  18. No Image 06Aug
    by 들국화
    2015/08/06 by 들국화
    Views 131 

    잠 못자는 밤에

  19. No Image 10Feb
    by 들국화
    2015/02/10 by 들국화
    Views 114 

    아침 이야기

  20. No Image 03Feb
    by 들국화
    2015/02/03 by 들국화
    Views 118 

    2월 / 오세영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