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의 불놀이

by 들국화 posted Feb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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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의 불놀이

 

 

함초롬히 젖는 코스모스 위로

은행알 같은 석양이 지고

저벅저벅 걸어온 어둠

숨죽인 원두막을 덮을 때

 

밤바다를 헤엄쳐온 쪽빛 달

실눈으로 훔쳐본 모닥불

밤을 태울 듯 치솟아

빨개진 여심文心 환상에 젖었네.

 

영글은 은행 향기론 원두막

꽃 같은 情 아쉬웠던 불놀이여

 

내 그 밤이

다시 온다고 하면

시린 맘 한쪽 찢어다

샛노란 불꽃에 태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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