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우물에 물이철철
수련인가 보라빛 두 송이
여물기 시작하는 벼
키를 높인 엉겅퀴 몽우리
쑥부쟁이
범의꼬리
대추가 익고있는 대추나무
못다 핀 해바라기
잘린 가지 사이로 유자 하늘이 들어와 채운다
참외꽃
물건너온 쓴바귀
막바지 범의꼬리
속빈 해바라기
부처꽃
박터널
벌개미취
목화꽃
머루
종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백색 가우라
산수국
단풍에 들어간 가우라 잎
이름모름 국화
백일동안 핀다는 배롱나무 꽃 백일홍
열매도 있어요
어디든 붙잡으면 올라만 가는 능소화
뜨거워도 가을은 오고 있었다
목화가 하얀 솜을 부풀리고 여름꽃은 마무리에 피고 있었다
6월 자투리 날에 가고 8월 말에 갔더니 꽃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여름을 견디고
벼는 여물기 시작했으며 연꽃은 피었는지 못 피었는지 잎사귀만 누렇게 뜨고 빈 우물에 물만 맥없이
넘치고 있더라 나는 늘 월 마지막 화요일이면 공원을 간다
갈 때마다 하늘이 흐려 사진이 흐리다
이번에는 카메라도 바꿨는데 사진이 별로다 꽃들이 폭염에 시달린 탓이리라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