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마을의 고요
골은 첫눈 아래로
강물은 얼음 아래로
문학관은 등불 아래로
시인은 집필 중으로
방문객은 기다림으로 고요하다.
난간에 기대서니
해 걸음은 산꼭대기를 오르고
그림자는 새겨진 돌비에
왔다 갔다 하여
기다림은 말言을 접고
얼음 서린 징검다리를 건넌다.
山 국화 피고 진 강둑엔
흐드러지게 웃었을 자잘한 이빨흔적
깡마른 자작나무는 지난 풍랑을 머금은 듯
묵묵,
고요는 폭풍 전야가 제격인데
감성마을의 고요함은 모두가
원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