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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가치불

2013.04.01 21:35

말복

조회 수 232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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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좀체 내놓지 않던 팔뚝

반소매도 거침없이 내동댕이치고

자판 위 기호 붙이기를 하는데

 

창 넘어온 바람이

겨드랑이를 치올린다.

 

필시

가을이 보내온 소식이겠다

간사한 마음에

금시 땀이 마르고

매미 소리는 더 우렁차다. 

 

반가움에 내다본 하늘

뭉게구름 두둥실 떠

살짝 한 장 거둬와

깡마른 내 팔꿈치를 감춘다.

 

 

201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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