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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가치불

2013.04.01 21:41

눈 길

조회 수 224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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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

 

 

뾰족하고 말았던 가지는
사슴뿔처럼 뭉실해져
부이, 손가락 펼쳐 반기는 것 같고

 

눌러쓴 모자 속
빼꼼히 내민 푸른 잎은
가득 싣은 선물
치렁치렁 산타의 수레 같고

 

나뭇가지 사이로
밝아오는 미명未明은
새 아침에 품는 희망처럼 붉은데

 

어느 임이 걸었나 처음 길
웨딩 맞춰 가듯 가지런히
이어 올 사람에게 남긴 무언
자국 따라 오세요! 처럼 읽힌다.

 

 

2013-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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