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by 들국화 posted Apr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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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


뾰족하고 말랐던 가지는

사슴뿔처럼 뭉실해져

부이, 손가락 펼쳐 반기는 것 같고


눌러쓴 모자 속

빼꼼히 내민 푸른 잎은

가득 실은 선물

치렁치렁 산타의 수레 같고


나뭇가지 사이로

밝아오는 미명(未明)은

새 아침에 품는 희망처럼 붉은데


어느 임이 걸었나 처음 길

웨딩 맞춰 가듯 가지런히

이어 올 사람에게 남긴 무언

자국 따라오세요! 하는 것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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