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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7.04.03 04:22

첫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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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봄 상


저들 마음대로 나고 제멋대로 피어
부러운 꽃
갖추지 않아 보잘것없다지만
색깔만은 금이지
보도블록 새면 어떻고
개미네 문 가이면 어때
발길 닫는 곳에 터 잡으면 제집 되고
잡은 만큼 누리는 자유  
냉이는 안 밟혔으니 다음이고
큰 개불알꽃은 이름이 틔어 안 되고


보면 볼수록 넉넉해지는
잎 죄다 떴겠어도 노랗게 핀 황금 민들레에
첫봄 상을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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