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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연풍경

2017.04.27 03:00

원미산 꼭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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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산 꼭대기

진달래 동산 한 바퀴를 돌아 잠시 눈을 멈추게 한 곳
무덤 어릴 적에나 보았던 무덤이 부천시를 내려보고
앉았다 비석에는 전주 이씨 누구누구 지묘라 쓰고
부부 합장한 듯 호젓하게 있다 헐렁한 잔디 새로 듬성듬성
제비꽃이 피고
봉 아래로 조개나물 꽃이 귀한 손님을 맞듯 보라색 옷을 입어 좀 들여다보았다
이런 곳에서 무덤을 보리란 생각은 못 했는데 옛말로 햇볕 잘 들고 전망 좋아
명당자리라 말해본다

원미산 전망대 팔각정을 바라보며 저곳의 망원경으로 우리 집 창문도 보였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아래로 한 번 보는 거로 하니
부천의 명물 65층 쌍둥이 빌딩이 기둥 두 개로 보이고 옆 이브 아파트도 도시의 어떤 경계선 울타리처럼 보인다
산꼭대기서 보면 모든 것이 산 아래있다

잠시 무덤 뒤편 끝을 시작 아래로 피라미 돌탑 하나가 있다
신기한 듯 보고 있는데 사내아이 둘이 돌멩이를 손안에다 쥐고 돌탑 한 바퀴를 돌더니 돌을 쑤셔넣고는
고사리 두 손을 비비며 뭐라뭐라 주문을 외어
기도가 끝나 무엇을 빌었나? 날 한 번 힐끗 보고는 실실 사라져버린다

조금 후 미니스커트에 운동화를 신은 아가씨 둘 역시 돌탑 한 바퀴 돌더니 돌을 휘딱던지고 올라갔다!
역시 손을 싹싹 비비고는 중얼중얼 하하하 조금전 사내아이들 하곤 다르게 웃는다

돌탑 둘레길이 풀 한 포기 없고 반질반질 쌩 흙길이라 생긴지 얼마 안 됐나했더니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위해
돌고 돌아 풀이 자랄텀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 아직도 이런 민속 신앙이 있다는 것 미처 몰랐다

사십년 전 원미동은 무당이 많아 밤이면 그의 매일 징소리가 났고 쓰러질 듯 초가집
싸릿문엔 빨간 깃발이 걸려있는 깃발집이 참 많았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진달래보다 이 신령스러운 곳을 봤다는 것을 오늘의 빅뉴스로 전하려고 한다




조개 나물




피지 않은 조개나물 강아지 털같이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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