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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7.05.17 23:55

하루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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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끝자락


새들은 이 시간이 날의 끝인 것을
어찌 알았을까
서쪽 하늘이 붉어지면 돌아가야 한다는 걸
어찌 깨우쳤을까
오래 필 꽃은 날개를 접는다
내일 필 걸 어찌 알았을까
건물은 검은 두건을 쓴다
밤에는 그리 한다는 걸 누가 말해 주었을까
어둠으로 끝나는 날 밝음으로 시작되는 하루는
언제부터 그리했을까


호수는 밤낮 출렁인다
바람의 본질은 밤이다
이들에게 하루 어디서부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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