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3.06.11 13:43

똬리 튼 오이

조회 수 30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똬리 튼 오이

 

밟힐까 봐
검푸른 등 사려 틀고
혓바닥 깊숙이 숨긴

묘한 네 모양은

 

한 번도 예뻐 뵈지 않았던
에덴의 여인 꼬인 간교한 것
배로 걷다 발꿈치 물짐승

 

으스스 닭살 돋아
손가락으로 집어

유리 거릇에담았더니
휘~
그르르 가는 모양이니

 

차라리
여인의 머리 위였다면
이고나 다닐 것을

목마름에 허기져

오그라진 고통
어찌 모르겠나만
비님을 원망하니 해님을 탓하겠니

 

똬리 틀어 뭣 닮았어도
향만은 일품 오이라

애써 말해본다
화사(花蛇) 같은 채소라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 밤껍질 file 들국화 2013.10.18 6198
17 들국화 file 들국화 2013.10.15 4599
16 수련 들국화 2013.09.23 5749
15 처서날 處暑날 보름 뒤, 뒷날 넉 줄 빨래줄 사이로 자다 깬 눈처럼 불그레한 달이 들어온다 귀뚤귀뚤 귀뚜라미는 귀야 뚫어져라 목청을 높여도 나는 가을이다 팔을 번쩍... 들국화 2013.08.24 4882
14 분수(分數) file 들국화 2013.07.24 4721
13 고향 집 들국화 2013.07.06 4122
12 기다림 기다림 참새 한 마리 전선 위서 좌로 몇 발 우로 몇 발 왔다 갔다 한다 땡볕에 시선 숲을 향해 고정하고  들국화 2013.06.29 3782
11 구름 들국화 2013.06.21 3939
10 빛바랜 사진 한 장 빛바랜 사진 한 장 출렁이는 은물결에 인어 같은 소녀 벙거지 아래 하얀 얼굴 엷은 미소는 청순하고 꾸밈없는 십칠 세 이리 세월 지난 짐 모퉁이 덧없는 뜬구름 ... 들국화 2013.06.19 6364
9 못난이 고구마 들국화 2013.06.13 3117
8 초가을 들국화 2013.06.11 3023
» 똬리 튼 오이 들국화 2013.06.11 3092
6 파도 들국화 2013.05.27 3048
5 호숫가의 집 들국화 2013.05.27 5282
4 숨은 그림찾기 들국화 2013.05.27 3234
3 수선화 들국화 2013.05.27 3063
2 제비꽃 들국화 2013.05.27 3064
1 날씨 흐려도 꽃은 웃는다 file 들국화 2008.04.08 1317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