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7.07.11 22:50

이빨론 / 류근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빨론 / 류근


놈들이 도열해 있을 땐

도무지 존재감이란 게 없는 것이다

먹잇감 때로 모여 작살내고

한 욕조의 거품으로 목욕하고

처음부터 한 놈 한 놈은 뵈지도 않는 것이다

일사불란하게

꼭 이열 횡대로 도열해 있어야 폼이 나는 놈들

그러다 한 놈 탈영하고 나면 그 자리 너무나 거대해져서

비로소 한 놈 한 놈 공손하게

출석을 브르게 만드는 것이다

어쩌다 한 놈이 아프면 된통 아파서

뼈다귀만 있는 놈들이니 뼈다기가 갈리도록 아파서

함부로 만만히봤던 놈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도 달도 당신도 갯벌도

두루미도 학꽁치도 강도 태양도 마찬가지

전부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서

한 놈 한 놈 뵈지 않을 때가 좋은 때다

하느님이 공손하게

한 놈 한 놈 출석 부르지 않을 때가

진짜 좋은 때다


"문학은 윤리가 아니다 들어내 놓고 독자에게

설교하는 시, 폼 잡는 자세로 독자를 가르치려 드는 시는

결코 좋은 시가 아닌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1.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당선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2. 못 위의 잠 / 나희덕

  3. No Image 04Mar
    by 들국화
    2018/03/04 by 들국화
    Views 311 

    봄밤/ 권혁웅

  4. 꽃 / 김춘수

  5.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6. 서각으로 쓴 / 김옥순의 시 단풍잎

  7.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1집 ~2집

  8. 상사화 / 김옥순

  9. 12월 / 황지우

  10. No Image 29Oct
    by 들국화
    2017/10/29 by 들국화
    Views 303 

    그늘에 묻다 / 길상호 시

  11. 가을 시 한 편

  12. 나의 시 단풍잎을 캘리그래피로 죽도 김형식 선생님이 쓰다

  13. No Image 10Sep
    by 들국화
    2017/09/10 by 들국화
    Views 221 

    두 번째 여행 (입관) / 김강호

  14. 노을 만 평 / 신용목 시

  15. 이빨론 / 류근

  16. No Image 01Jun
    by 들국화
    2017/06/01 by 들국화
    Views 74 

    먼 곳 / 문태준

  17. No Image 27May
    by 들국화
    2017/05/27 by 들국화
    Views 113 

    8월 / 김사인

  18. No Image 18Apr
    by 들국화
    2017/04/18 by 들국화
    Views 87 

    책장을 펼친다 /천양희

  19. No Image 04Apr
    by 들국화
    2017/04/04 by 들국화
    Views 97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20. No Image 03Apr
    by 들국화
    2017/04/03 by 들국화
    Views 163 

    산수유꽃/ 신용목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