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문전 오름 길
절집 문전에서
고요히 묵은 옛 청취(淸趣)가 전등사로 이끌어
초지대교에 온 김에 들려갈까 했더니만
입구부터 막고 2천 원에 통과다
오색풍선이 달랑거리는 숲속 길을 들어가
지름길 계단을 오르니 바로 절 문전
문전 오른쪽에 잘 차려진 한 무더기 집이
눈에 띄어 기웃거리며
지은 지 얼마 안 됐네 반쯤 열린 문 앞에서
넘어다보는데
보는 사람 나뿐이다
한번들어가 볼 분위기로 머뭇머뭇 섰는데
중년쯤 된 아쥠씨께서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단호하게, 한 말씀 더 '그긴 기도하는 곳'이란다
그럼 절에나 가지 뭐
어라 입장료 3천 원이네
셋이면 9천 원 + 2천 원 합 만천 원
내 기억도 이제 녹을 닦아야 할 것 같다
입장료 없어도 손님 없어 고요했던
옛날 그 절집
개방하면 가만두지 않을 고품위라
돈 받을 만도 하겠지, 이해는 문전 창구에 밀어주고
문전을 뒤로 내려왔다
이후 혹
전등사 가봤느냐 물으면
3천 원 주고 절에 들어갈 이유가 적어
절집 문전만 보고 왔다
지금은 돈 내야 절도 관광할 수 있다고
알려줘야겠네 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