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병아리
김포가 뜬다는 소문에
늙은 소녀 일곱이 일만 원씩 거둬
봉고차로 날았다
앞면이 있는 교회를 방문해
전원 교회자랑을 쪼까 듣고
오글 오그을 유리 상자 속을 향해
오! 오 감탄사를 연발
요 새끼가 새 새낀가요? 닭새낀가요
펜촉 같은 삼각 입 부리로
콕콕콕 하늘 콕콕콕 하늘 보기로
꿀떡같이 물을 넘기는
애미 가르침도 안 받은 요것들이
한 소녀 그만 시골로 내빼
부스스 날개를 부풀리고
종종종 병아리 종을 달고 봄볕을 산책하는
암탉 가족으로 모시고는 왈
한 번 만져 보고 싶다
말이 끝나자마자 집어
귓불에 댄 발가락 꼼지락꼼지락
아구 구구를 연발 터트리다 돌연
콱 깨물어버릴까 하고 슬쩍
닭새끼 눈치를 살피는 소녀
천생 일곱 살 그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