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끝자락 새들은 이 시간이 날의 끝인 것을 어찌 알았을까 서쪽 하늘이 붉어지면 돌아가야 한다는 걸 어찌 깨우쳤을까 오래 피는 꽃은 날개를 접는다 내일이 있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건물은 길이가 긴 검은 두건을 쓴다 밤에는 그리 한다는 걸 누가 말해 주었을까 어둠으로 끝나는 날 밝음으로 시작되는 하루는 언제부터 그리했을까 호수는 밤낮 출렁인다 바람은 밤낮 흔든다 이들에게 하루의 끝은 몇 시부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