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옆집 권사님이 식혜 한 병을 가져오셨다
초인종 소리에 나가봤더니 이마엔 땀이 몽글몽글 나고
허리는 무릎을 구부리며 펴는데 받기가 미안스러웠다
안 받을 수가 없어 받았는데 달달한것이 맛있다 엄마도 맛나단다
이제는 명절 음식도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다 젊은 이들 이 맛을 알지 못하고
이웃과 나눔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나는 손수 만든 명절 음식이 좋다
명태전은 단골이고 호박전 해물전도 잘 먹는다 내일쯤에는 조금씩 장만하고
식구끼리 먹으면 명절 쇠는 기분이 날것이다
비가 오다가 안 오다가 종일 충충한 일기다 이쯤 되면 가을이 깊어지는 기분이고
추석 맛이 슬슬 나기 시작한다 시골에 있을 때는 많은 음식 장만하느라 분주했는데
이제는 동생들이 인터넷으로 주문해주니 명절일이 많이 줄어든 편한 세상이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초청받아 갔는데 오늘이 3일차 오늘은 비행기로 날아 차로 백두산엘 가셨단다
김정은 내외 손을 잡아 올리고 사진도 찍었다고 티비 방송으로 보여주네
그곳 백두산은 겨울처럼 추운지 동행한 우리측 수행원들이 누비옷을 입고 대통령은 코트를 입었네
이제 남과 북에 겨울이 가고 봄이 열렸으면 좋겠네 김정은도 멋진 한마디 백두산 물에 붓을 찍어 글을 쓰면 좋겠다고
했단다 나는 시인이다 김정은 감성이 멋지다 금방 예쁘게 보이네 통일이 되고 백두산 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마음이 대한민국 민 모두의 바람일것이다
그냥 뭔가를 쓰고 싶은데 잘 떠오르지 않아 주섬주섬 내키는 대로 몇 자 쳐보는 추석 전전전 날
가을비가 오는 밤이다.
2018년 9월 20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