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
요즘 죽은 새의 詩를 자주 접한다
새가 날아다니기도 하지만 걸어 다니기도 하는데
이 새를 지난 첫봄에 보았다
앉은뱅이 제비꽃이 한 송이씩 피어나던 곳에서
가슴을 훤히 열고 깡마른 척추를 깔아 한 다리는
하늘 향해 관절을 꺾고
한 다린 땅으로 뻗쳐 날개를 접고 있던 새를
새는 제비꽃을 사랑했을까
봄을 맞은 제비꽃이 살포시 미소를 던지는데도
눈은 어디로 여행 보내고 뻥 하니
종신을 지켜봤을 제비꽃은 새봄을 맞았는데
하늘로 발가락 질을 하며
누워만 있었다 봄이 들썩이기 시작하는 봄날
땅거미가 으스러질 때까지.
나는 이 기억 속 새를 지우려고 글을 쓴다
삶이란 아무리 바둥거려도 안 될 때는 죽어도 안 된다는 거
그렇고 그런 걸 새는 알고 갔을까,
안녕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