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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8.10.03 15:58

죽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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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


앉은뱅이 제비꽃이 한 송이씩 피어나던 곳
빈 가슴 마른 갈비뼈 오그린 척추
한 다리 관절은 나무 위를 향해 꺾고
한 다린 떨어뜨려 하늘 향해 쭉
발가락 질을 한다 땅거미 질 때까지


땅으로 내려온 걸 후회했을까
새는 날아다니지만 걸어 다니기도 하는데
이토록 정신을 놓고 있는 새
봄을 맞았다고 꽃임은 웃고 있는데
뻥, 눈은 여행 보내고
빈 공만 들락거리나


새 자만 읽어도 나타나는 네 모습
인제 그만
내 안에서 나와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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