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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부천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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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水紋)



입동 뒷날 비가 왔다
택시도 버스도 못 가는
나그넷길 앞서서


여름내 버틴 목마름
비우고 털어 가볍게 가려는데
줄 것은 하나 눈물
적시고 가라고 뚝뚝 온다


단풍잎은 별처럼
은행잎은 부채처럼
벚꽃 잎 울긋불긋 가려는데
찬비가 온다


먹구름은 침묵 바람도 잠잠
지켜본 이것은 水紋,
이별 앞 동그란, 동그란 수문.





3일간의 조의(弔儀)



아침에 일어나면 빠끔하게 보이는 곳
등 먼저 켜고 두 손가락으로
먹이를 놓으면 날아오듯 나타나
허리야 휘어져라 휙휙거려 편히 주무셨나요?


그제 봐 어제는 당연히 살았고
오늘도 어제에 이어 안 봐도 살았겠지
불시에 스치는 안 보이네
어젠지 그젠지 알 수 없는 이별이 그만 철렁


놈들 우르르 떼로 가고 따라서 또 떠나고
남은 놈인데 온몸을 축 늘어뜨려
여과기에 대가리를 쑤셔 박았다
행여 엄살이라도 떨었다가 획, 돌아올 기대에
등을 켜 먹이를 놓고 안을 살핀다 사흘간


왜 3일 조문 의식이냐
수돗물을 두세 번 먹였거든
그리고 죄다 떠나도
남아 친구 해준 답례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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