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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의 저물녘 

김옥순


변두리 저녁노을 
높을 것도 낮을 것도 없는
그렇고 그런 지붕 위로 노을이 뜨면

밤 비행기
가을 들녘 위로 날고
공항 뒷길 덤프트럭 종착지를 거쳐
덩그런 길갓집
논둑길 따라 백발 억새
수로에 선 목이 긴 새까지
노을은 알았던 거야

이들이 변두리에 사는 이유
안거나 밀어낼 일 없는 편함에
물감 듬뿍 찍어 더 찐하게
여느 노을답지 않게 그렸던 거야
그리 그려줬던 거야



ln the Dusk of Daejangdong

Kim Ok-soon


It's an evening glow on the outskirt of town.
When the sunset glows
over the roofs, neither high nor low,
night flights
fly above the autumn fields.
The sunset is already familiar with the following things:
the dump truck terminal on the back street of the airport,
the isolated house by the street,
the silver tall weeds along the ridge between rice fields,
and even the long-necked birds standing in the waterway,

Why do they live on the outskirt of town?
It's because they feel comfortable.
They don't need to hold or push away anything.
They've just drawn the unusual sunset
with their brush deep bathed in paints. They've done so.




너의 꽃으로 남고 싶다 - 솟대문학 한영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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