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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업 한걸음 더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2019. 2

예술인 복지의 궁극적인 지향은 ‘예술인이 예술 활동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환경’에 있다. 2013년 ‘예술프로그램 연계 창작지원(창작디딤돌)’에서 시작해 2014년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2015년 이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은 그 궁극적 지향과 맞닿아 있다. 2018년 11월 기준, 1인 300만 원 지원을 받은 예술인은 총 4,500명으로 지원 대상은 2013년 1,831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번 호에서는 6년째를 맞은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에 대해 예술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실제로 사업을 지원하는 담당자의 인터뷰와 창작지원금 지원 사례는 그동안 예술인들이 알고 싶던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의 좋은 안내가 될 것이다.

 

사업 담당자를 통해 알아보는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의 모든 것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준비지원팀 박도원 대리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을 담당한 지 2년 되었다. 예술은 창작과정에서 시작되는 것인 만큼 예술인의 삶과 창작환경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이 시작된 계기

예술인이 예술 외적 요인 때문에 예술 창작활동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지원함으로써 예술인 창작활동의 동기를 고취하고 창작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지원 절차와 중요한 심사 기준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신청은 우편접수와 온라인접수로 진행된다. 사업 공고와 함께 안내된 필수제출 또는 추가제출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온라인신청의 경우 스캔하여 예술인경력정보시스템 내 파일로 제출하면 된다. 창작준비금 지원신청에 관한 상담은 연 수시로 현장 또는 유선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신청 기간에는 별도 기간 내 신청을 통해 사업담당자 1:1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사용이 어려운 원로예술인 또는 장애예술인 대상으로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2018년부터 심사에 배점제를 도입해 가구원 소득금액, 건강보험료, 예술활동 등에 점수를 부여하여 공정하고 체계적인 심사를 운영하고 있다. 심사는 제출된 서류를 통해 진행되므로 반드시 시행지침과 신청가이드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궁금한 사항은 유선을 통해 안내받은 후 신청하는 게 좋다.

창작준비금 신청 예술인들이 유의해야 할 점

공공재원으로 운용되는 사업인 만큼 예술인이 제출한 서류를 통해 공정한 심사 기준에 따라 선정·지원된다. 따라서 지원 대상 여부와 제출서류에 대해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지원대상은 고용보험 가입 여부, 원로예술인의 경우 만 70세 이상과 20년 이상의 예술경력 여부 등에 따라 참여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신청 전 해당 예술인이 직접 확인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소득 부분은 사업에서 인정하는 가구원의 소득 합계를 심사하므로 성인 가구원의 소득 자료를 모두 제출해야 하며, 건강보험료도 가구원 수에 따라 기준금액이 달라 건강보험자격확인서 내 등재인원수 파악을 위해 자격확인서와 납부확인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예술인 가구원의 상황에 따라 이를 증빙하기 위한 서류이므로 필수제출 서류 외에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장 필수적인 사항은 예술활동증명이다. 창작준비금뿐 아니라 재단 내 모든 사업은 예술활동증명이 완료된 예술인만 신청할 수 있으므로 사업공고 전 반드시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해야 한다.


2019년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의 방향

예술의 현장은 다양한 가지고 있다.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선정 심사 과정에 이러한 예술현장을 담기 위해 보다 가까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사업방침과 공정한 심사를 위해 기준을 개선하며 사업이 운영되어도 3차원의 지구를 2차원의 평면에 표현하는 완벽한 지도가 없듯 모든 예술인들의 현장을 담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2019년에는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예술인을 위한 사업으로 보다 크게 성장하는 데에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아낌없는 제안을 기대한다.

    

담당자 한마디

복지사업이니만큼 한 사람의 예술인을 더 가까이 찾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단위 사업의 현실적인 아쉬움이 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재단, 유관기관과 협력하면서 보다 많은 예술인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복지에서 소외되는 예술인이 생기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조사하는 노력에도 앞으로 더 힘쓸 계획이다.

    

2018년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지원 사례조병묵(미술)
  • 조병묵(미술)

“창작준비금 지원은 공예재료를 구입하는 것뿐 아니라 사전 답사를 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보는 등 예술활동과 연결되어 있는 일이나 다양한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인에 대한 배려와 응원이 느껴지는 복지제도이다.”

2018년 상반기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에 선정된, 솟대 목공명인 조병묵 작가는 52세에 솟대를 처음 접한 후 솟대의 의미를 탐구하며 지역별·국가별 다양한 솟대를 수집하면서 한국 고유문화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원목이 솟대로 완성되기까지 다듬고, 사포질을 반복하고, 옻칠을 하기까지 최소 100회 이상 작업이 이어지는 고된 과정이지만 조 작가는 ‘솟대에 생명력이 없다면 장난감에 불과하다’라는 신념으로 작업에 임한다. 작업한 솟대 중에서 작품이 되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이러한 자존감과 신념, 올곧은 자기 원칙을 지키며 작업해온 조 작가에게 창작지원금은 무엇보다 예술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바탕이 되는 제도로 기억된다.


김강희(연극)

  • 김강희(연극)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인상적이다. 어쩐지 복지를 위한 재단의 다양한 시선처럼 나 또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김강희 배우는 2018년 하반기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선정자로,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하며 키워온 무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늘 한결같은 태도로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그에게 이번 창작준비금은 사뭇 의미가 깊었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기간에 지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의미 있는 장소에서 공연을 하면서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더욱더 깊어졌다. 창작준비금은 이러한 열정이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더 역량 있는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 그는 무용이나 글을 쓰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예술인의 전반적인 예술활동 과정과 관계하는 여러 다른 작업들, 배움과 교육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덕분에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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