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만개하던 날
잎 따로 꽃 따로 피워 평생 그리움으로 피는 꽃
언제부터 돌던 동네 한 바퀴에서 만났는데 올해는
7월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다 포기할까 하던 차 꽃망울을 만났다
얼마나 귀하고 반가운지 누가 아니 아이들이 꺾어버리기라도 할까 봐
맘졸이며 몽우리 본 지 3일 만에 만개한 꽃을 안았다
학교 경비 아저씬 괜스레 낮에 화단을 살피며 내가 오래 서 있던 곳에 가
자세하게 살핀다. 눈치를 챘는지 뒤를 두어 번 돌아보더니 가버린다
뭐 죄지었나 화단에 뭐 있다고 상사화 핀 줄도 모르는 아저씨
자기가 상사화를 알기나 해 눈을 살짝 흘기며 속으로 피식 웃어줬다.
8월 31일 중앙초등학교
8월 31일 벌막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