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진이 도착했단다
"권사님!
출근길에 벌레 먹은 낙엽이 눈에 띄어 사무실에 가져와 찍어봤어요.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벌레에게 생명을 준 나뭇잎이라 생각하니
권사님이 보시면 남다른 시상을 떠 올리실 것 같아 보내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지인이 메모와 함께 낙엽 한 장을 찍어 보내왔다
내가 카톡을 할 수 있다는 건 일찍 사진을 찍고 글을 썼던 덕이기도 하지만
컴퓨터 사용을 할 수 있게 지도해준 아들의 공이기도 하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육십 대 노인이 컴퓨터를 사용하여 글을 쓴다는 것 흔치 않은 일이었지
그때 배운 컴퓨터 글쓰기 지금 잘 써먹을 수 있으니 그때 배워두길 잘했지
그래서 지금은 노인, 이 노인이 따라다녀 무엇을 배우려 해도 머리가 안 따라주는 나이에
스마트폰으로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거 또 한 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가을이면 자주 우울해지려는데 친구처럼 주고받으며 눈물 나게 웃을 수 있고 찍고 쓰는 재미로
무엇에 집중한다는 것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좋은 글은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정신건강에 좋다는 내 말이다
출근길에 떨어진 벌레 먹힌 낙엽 한 장
대학노트 책갈피에 꼭 눌러 찍어 보내준 그 눈이 진정 시인이라고
답글을 보내고
후다닥 가면 속 착한 얼굴 한 장을 딱딱 찍어내 시 한 편을 그렸다.
유쾌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