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쓴 시 두 편 / 벽랑 김옥순

by 들국화 posted Dec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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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독주(獨奏)


솔 그림자 드리운 4월의 공원
홀로 부는 색소폰 블루스
지그시 감은 눈에 흐느끼는 운율은
風에 실려 온 임의 자췬 인양
구슬피 들린다 (수정본)


 


독주(獨奏)

 

솔 그림자 드리운
공원 벤치
햇볕은 4월인데 

객석은 서늘하다 

 

심장을 눌린 듯 

무거운 운율은 

외로움에 추는 블루스

 

먼~길 보낸 배웅인가

떠난 임 회상인가 

사나이 검은 복(服)에 

느껴 우는 색소폰 연주. 

  



노목(老木)


세월에 낡은 뼈마디
쓸릴 듯 까라질 듯 가슴을 열어놓고
떠난 집 주인을 기다리듯
낡은 처마 밑 모퉁이를 감싸
이제나저제나 봄오길 기다린다. (수정본)



  노목(老木)  

  

이 빠진 돌계단에 외 롬 한그루

마음은 금빛으로 물들지만

가로지른 그 몸이 백골처럼 서늘하니

달려온 새봄이 힘겨워 보이네.  ( 2011, 8월 11일)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국문과 공부하면서 써놓은 글인 듯하다

한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니 조금 미숙하지만

그래도 반갑다.

위 것은 동네 공원에서 우연히 본 색소폰 연주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쓴 기억이 나고

아랫것은 블로그 친구의 사진을 보며 느낀 점을 쓴 것이다

어쩌면 시조 풍이기도 하지만 조금 수정해서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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