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를 다녀와서
포구는 도시 문명 발전과는 상관없다는 듯
전형적 어촌 그 풍경이었다
높이 뽑아 올린 굴뚝에선 하얀 수증긴지 연긴지
알 수 없지만, 몽글몽글 올라가는 것이
마치 말간 하늘에 한가로이 뜬 흰 구름처럼
낭만적으로 보였다
마침 물 빠진 펄에는 쭈뼛쭈뼛
거꾸로 들어낸 돛대인지 삿대인지
오래된 포구의 적막함으로 산재해있었다
마치 서서 보는 겨울나무 오늘따라 맑은 하늘
건너편 늘어선 집은 무얼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지만
혹시 살아있나 다시보니
참 오래돼 뵈는 배 수리 중인지 손질하고 있는 남자분
모락모락 올라가는 파란 하늘 연기
반쯤 들어낸 뿌리 이건 등대일까?
파란 하늘 흰 구름은 오후 내 한가롭다
누군가가 북성포구에 한번 가보라고 해
주일 오후에 시간이 있어 가봤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은 꾸미지 않아 좋다
나는 기획되고 꾸며진 풍경은 그리 즐기지 않는다
볼품없어도 화려하지 않아도 생긴 대로 즐기는 것이 나의 취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