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20.02.01 05:54

설 쇠고

조회 수 13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 쇠고


동네 한 바퀴 아니 초등학교 돌아오기

요즘 들어 볕 보기가 드물어

볕 난 김에 나갔더니 동백은 가을부터 맺었더구먼

언제 붉어지려고 그대로고

 2년 된 빌라 화단의 개망초만 검푸르다

무릎 높이의 화단 턱에 걸터앉아 맥없이 내 얼굴을 찍어 주무르며

오가는 길눈에 신경을 쓴다 휴대전화를 보는지 카톡을 보는지

알 필요도 없는 사람들의 눈치를

은행나무에 둥실 뜬 까치집을 지나 학교 숲을 들어서선 괜히

나무 옹이만 쳐다보며 개 같으니, 뱀 대가리 같으니, 중얼거리다가

운동장 한 곳 넘어가는 석양을 보는데, '운동 나오셨어요?'

친절한 목소리에 보니 미용실 갈 적마다 오는 아모레 언니다

반가운 척해주고 마스크 한 얼굴이 사라질 즘 공원 돌의자에 앉아

시커먼 소나무에 넌 겨울 하늘에 잘 어울려, 칭찬하며 손으로 엉덩이를

탁탁 털며 오늘 운동은 끝, 하니

그새 내려온 어둠이 자리를 펴고 벌러덩 누워버린다.



TAG •
  • profile
    들국화 2020.02.02 20:06

    그놈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홈페이지 마실도 못 다니나
    sns도 바이러스타령이다 하지만 나는 동네 한 바퀴 돌아 운동하였다
    이것저것 봄에는 안 보이는 이것들을 만나 올 겨울은 안 추워 견딜만 했쟈
    아기자기 얘기도 나누고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글을 읽으러오지도 못 하나 그럼 우리끼리 오붓하게 애기나누지 뭐,


  1. No Image 25Apr
    by 들국화
    2020/04/25 by 들국화
    Views 276 

    유사성과 차이성을 동시에 유추하기(은유)/엄경희, (박수호 시창작에서)

  2. No Image 02Apr
    by 들국화
    2020/04/02 by 들국화
    Views 1232 

    서경적 구조와 시점 / 박수호 시창작에서

  3. No Image 24Mar
    by 들국화
    2020/03/24 by 들국화
    Views 531 

    조동범의( 묘사) 박수호 시창작에서

  4. 어떤 금일봉

  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6.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7. No Image 02Feb
    by 들국화
    2020/02/02 by 들국화
    Views 323 

    대상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묘사와 이미지 / 박수호 시창작에서

  8. 설 쇠고

  9. 장수동 은행나무

  10. 오래전에 쓴 시 두 편 / 벽랑 김옥순

  11. No Image 29Dec
    by 들국화
    2019/12/29 by 들국화
    Views 205 

    시는 어떻게 오는가 / 박수호 시 창작에서

  12. 2019년 메리 크리스마스

  13. No Image 10Dec
    by 들국화
    2019/12/10 by 들국화
    Views 113 

    산문山門에 기대어/송수권

  14. 장애인 뉴스 내년 예산혜택 (연금)

  15. 카톡~

  16. 엄마가 범인

  17. 어떤 가출, 소설을 끝내고

  18. ‘책나래 서비스’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

  19.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2019년 2월

  20. No Image 22Jan
    by 들국화
    2019/01/22 by 들국화
    Views 105 

    새벽 세 시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