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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20.02.05 00:48

엄마의 가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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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가을 2


백발 아기 울 어매
글만 써주면 잘 읽는다고 해놓고
막내딸도 둘째 딸도 아들도 며느리도
몰라본다


틀니는 화장실 세면대 두고 찾을 생각이 없고
때로는 쓰레기통을 뒤져 찾아오게도 하면서
눈앞의 딸더러
저 방 아그매 어디 갔냐 물어 얄궂은


옷은 앞뒤 구별 잘 입으면서
밥 먹은 기억은 '내 밥 안 묵었다'
화장실 가서는 맨발로 못 간다면서
볼일 본 후 바지는 엉덩이에 걸쳐나오니
가을이 깊어 겨울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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