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천 영춘화
개나리가 피었다기에 동네 한 바퀴에 나섰다
봄이면 제일 먼저 피는 개나리 길갓집 벽에 그 집 주인 할머니께서
심어놓고 관리를 하는데 그곳엘 가봤더니 개나리는 필 생각도 않고 있었다
그래서 정보 부족이라 하고 다시 물었더니 심곡천이란다
해거름에 마스크 먼저 챙겨 나섰다 오랜만에 걷는 걸음이라 숨이 많이 차다
하지만 개나리 볼 생각에 부지런히 걸었다
기둥 교회를 지나 심곡천 건널목을 건너니 보인다.
개나리가 아니다 반가웠다 오랜 방구석에서 나온 대가를 기쁨으로 받았다
계단 한쪽에 앉아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조금만 조금만 멈췄다 가기
올려 하늘을 보며 끌어안았다 하지만 희미하다 코로나로 아무도 없을 줄 알았지만
사람들이 많다 눈치도 뵈고 손도 흔들려 초점이 잘 안 맞았지만 쓸만한 것으로 몇 컷
모셔본다
이제 영춘화는 인천까지 안 가도 보게 됐다 이리하여 오늘은 억지로 운동하고 꽃도 봤다.
이건 개나리, 피려고 하는 건지 피웠다가 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네 개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