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by 들국화 posted Jul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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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박예분

 

 

나는 나무오리예요

 

다른 친구들처럼

물 속을 헤엄치지도 못하고

꽥꽥 소리내지도 못하지만

 

하늘 닿는

긴 장대 끝에 앉아

 

바람을 만나면

뱃사람들의 이야기 들려주며

너무 세게 불지 말라 부탁하고

 

비를 만나면

농사짓는  사람들 이야기 들려주며

너무 많이 내리지 말라 부탁하고

 

별을 만나면

아이들 가슴에 반짝반짝

따뜻한 별 하나씩

품게 해달라고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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