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月
七月
벌써 이십 일이 넘어간다
이제나저제나 외식 한번 못 나가고
집밥만 축내는데 들려오는 얘긴 펜션을 빌려
휴일을 보내고 왔다느니 어디 가서 복날 백숙을 먹었다느니 하여
괜스레 땀나는 요즘
코로나 떠나길 바라며 착실히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로
집 부근 공원 한 바퀴도 눈치를 보며 하는데
오늘은 아래층에서 옥수수를 가져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에 가서 얻어와서 이렇듯 나눠준 건데
나는 옥수수를 좋아한다. 찰옥수수 푹 삶아 한알 한알
따먹는 재미도 괜찮다
어릴 땐 우리 집엔 밭이 없어 남의 밭 가 옥수수가 아주 부러웠는데
어쩌다 이웃에서 얻어먹는 날엔 그리 맛이 좋았다
지금은 슈퍼에 가면 풋풋한 옥수수 올해는 아래층에서 줘
한자리에서 세 자루를 먹어 치웠다
그리고
평생 일만 하는 우리 집 농부 아저씨 올 가지 농사
처음으로 일곱 개를 따왔다
언제 컸는지 기름기가 번지르르 한 가지를
이것도 반찬 해서 맛나게 먹을 것이다. 집에서 키운 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