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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20.10.08 03:13

볕 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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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 좋은 날

볕 바라기


머리에서 발까지 볕이 들어온다 손을 무릎에
얹고 앞뒤로 엎었다가 뒤집었다가 손을 데운다
이렇게 조금 있었더니 무릎도 가슴도 데워진다
그러다 해가 빌딩 뒤로 돌아가
금세 썰렁해져 다른 공원으로 갔다
모래가 푹신푹신한 아이들 놀이터가 바라다뵈는
정자에 앉았다
여기선 볕이 좀 오래 앉아있어
아이들 놀이도 보고
운동 나온 노인들 활개도 보니
나도 영락없는 늙은이다
아무렴 어때 하다가
조금 좀 그렇지 아니 뭐
내 나이도 일곱 살 하고 둘이면서
아이고 눈물 날 것 같네 아니지
이 나이에 스마트 폰으로 채팅하고 시 팡팡 놓고
이만한 일곱 살 있으면 나와보라고
뭐 하려고?
음 친구 하려고


이쯤 생각하니 하하 웃음이 나
벌떡 아니 천천히 힁허케 공원 한 바퀴 돌아
석양을 등 뒤로 집에 도착했다
쨍쨍 볕 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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