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날씨 조금 푸근하니
한참 호들갑이다.
봄을 찾아서 빼꼼히 내민 구절초를 비적비적 거려
목 안에까지 찍어다 이제 봄이요 첫봄
입춘도 안 지났는데 난리들이다
아래 역 통도사 앞마당 홍매가 피었다느니
전라도 나라도엔 복수초가 피었다고
이곳에선 믿기지 않은 봄소식인데
어젯밤엔 부산에서도
매화가 분홍 꽃물을 물었다고 한다
지금 영하 11도인데
이거 봄이여 겨울이여 아니지 봄을 시기한
입춘 추위 하는 거지
그러면서도 은근히 봄이지
하면서 눈은 또 오고 그래
추위도 예사 추위가 아니고
밤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3일째 올라올 생각을 안 한다
다음 주까지는 꼼짝하지 않을 거라고
그다음이 입춘이니 그다음에나 한번
생각해 보겠단다
봄 대게 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