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동네한바퀴

2021.07.05 03:26

동네 반 바퀴

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네 반 바퀴

우리 동은 부천로133번길
앞길과 뒷길의 차인데 길 이름이 다르다
원추리 한 송이 분꽃 아기자기 목을 들어 넘어다보는
담 너머 길에 꽃이 있어 다정다감하다 

촌티 찔찔 나지만 씩씩하고
확 드러낸 얼굴이 커서 좀 그렇지
울 엄마 본 것처럼 푸짐해 보여 두 방 찍었다  

봄이면 환하게 길을 밝혀주었던 복사꽃
복숭아를 달고 말랐다 누가 왜 죽였을까
열악하고 비좁은 울안에서 제 할 일을 잘 수행해내던
첫봄의 복사꽃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네 수고 많이 했다.

능소화 양반 꽃
옛날 양반들 울 안에서만 폈다는 꽃
슬픈 전설도 있지만, 이제는
길에 나가면 전봇대를 끌어안고 오는 차에 치이고
가는 차에 치이어 떨어져 빨갛게 도로를 핏물을 들인다
오늘 미용실에 갔더니 능소화 폈다고
전화하려 했단다 길에 널린 것이 능소화인데
그렇지만 꽃 보고 지나칠 내가 아니라
두 방 찍었다


  1. 구월 마지막날 중앙초등학교 만개한 구절초

  2. 추석날 오후 동네 한 바퀴

  3. 마무리

  4. 땅 한 번 하늘 한 번 보기

  5. 동네 반 바퀴

  6. 유월 동네에 핀꽃

  7. 인천에서 밥 먹고 부천 호수공원 한 바퀴

  8. 동네 한 바퀴, 중앙초등 학교에서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