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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21.11.10 21:11

미용실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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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가는 길

까치가 훔쳐먹고 남은 반쪽 홍시가
질펀히 길을 미끄럽게 한다

감나무 아래 주차한 보닛은
눈뜨기를 거부하는데
차주는 세수를 잊은 건지

빨갛게 흥분한 이 감이
언제 또 낯바닥을 칠지
올려다보고 있는데
또 한 마리가 나뭇잎 사이를
기어들며 꼬리를 깐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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