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담 넘어온 장미 담 넘어온 장미 오늘은 초등학교 화단에 걸터앉아 오월의 해거름을 즐긴다.	들국화	2021.05.20	60
92	유치원 해바라기 유치원에간 해바라기 멀대같이 키만 크다고 핀잔줬더니 속 차렸나 바싹 낮춰 한 뼘 아이들 눈높이로 방그레 웃음 짓는다.	들국화	2021.05.27	36
91	빈 그네 빈 그네 흔들흔들 바라본 하늘 석양은 끝내 타지 않는다.	들국화	2021.06.07	59
90	천하의 장군님께서 천하의 장군님께서 체면이 말이 아니십니다 웬만하시면 치과에 한 번 다녀오시지요.	들국화	2021.06.08	45
89	온종일 흐렸어도 온종일 흐렸어도 푸른 하늘에 솟아오를 구름 한 점은 남아 있었다	들국화	2021.06.16	39
88	아 아 마이크 시험 중 아 아 마이크 시험 중 동민 여러분! 코로나 백신 맞고 마스크 벗고 말합시다 잉 ~	들국화	2021.06.27	85
87	신나게 산다는 것은 신나게 산다는 것은 펄럭펄럭 춤을 추는 것인데 풀 한 포기 그곳에 곱게 춤을 접었어요.	들국화	2021.07.10	41
86	홍색을 거머쥐고 홍색을 거머쥐고박쥐처럼 매달린 것은 이유있는 항의지	들국화	2021.07.16	53
85	우르르 피고 우르르 피고 한 송이 두 송이 시나브로 피더니 마지막 인사처럼 홀연히 폈다	들국화	2021.07.16	46
84	비 맞은 채송화 비 맞은 채송화 앞은 백돌 뒤론 인조 잔디 틈새 살이 불만 없다 땡볕에 꼬부라졌다가도 소나기 한 번 지나가니 웃고 일어난다.	들국화	2021.07.21	59
83	주객전도(主客顚倒) 주객전도(主客顚倒) 봄부터 몸을 불려 키를 높이고 열매까지 다는데 객의 염치에 묻힌 주인은 고요하다	들국화	2021.08.19	50
82	뿌리 없는 나무 뿌리 없는 나무 죽은 듯이 있어도 안타까운데 아직은 살아있다고 엄마 배에 앉혀 어유 어유 내 새끼 어른다.	들국화	2021.08.26	97
81	어찌 알고 어찌 알고 먼저와 기다리네 친한 친구끼리는 예감이라는 게 있나 봐	들국화	2021.09.10	40
80	곧 죽어도 곧 죽어도 나는 아파트에서 산다.	들국화	2021.09.23	46
79	걍 버섯이라고 하긴 걍 버섯이라고 하긴 좀 그래 운(雲)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이라고 할게	들국화	2021.10.03	49
78	정동진에서 정동진에서 넓은 수평선에서 항해하고 와 부려버리는 파도 소리가 천둥이 터지는 듯 우렁차 간담이 그만 뻥! 뚫려버린다.	들국화	2021.10.07	40
77	따복이네 뜰 잔치 따복이네 뜰 잔치 길을 가다가 마주한 잔치인데 가운데 의자엔 봄이 앉아있다 내가 따복이었으면 좋겠다.	들국화	2021.10.28	47
76	가면 가면 날은 저물고 누구에겐가 나눠주고 뻥 뚫린 저 눈	들국화	2021.10.31	34
75	晩秋(만추)의 기도 晩秋(만추)의 기도 신이시여!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꽃 같던 계절은 지고	들국화	2021.11.17	80
»	걸작(傑作) 걸작(傑作) 이마에 주름 꼭 다물은 입 대머리 정상에서 볼까지 흘러내린 한 줄 머리카락 담쟁이가 완성한 자연인	들국화	2021.11.30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