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민증을 철거하며
천국 입성증
성명 탁윤애
본적 경남 남해군 남면 우형리
현주소 천국
입국일 2020년 7월 24일 당 96세
이 사람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천국 백성으로 전입됐음을 널리 선포 함
하늘 국장인 ♡

하늘나라로 이사한 울엄니



구십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시흥 연꽃공원 산보가서

친구를 좋아한 울엄마
귀는 한밤중이면서 어디로 자꾸만 가
탁윤애 명찰에다 딸 전화번호를 찍어
옷마다 달았다 덕분에 어디 길을 잃었을 때
몇 번을 찾아오는 효험을 봤지
한 번은 새벽에 전화가 와
깜짝 놀라기도 했던 일이 있었는데
화장실 간다고 문밖으로 나갔다가 넘어져
119 대원들이 모시고 온 일도 있었지
그 나이에 한글도 척척 읽어 참 똑똑한 할머니라고
소문이 났지만 귀가 한밤중이라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는 대답 울엄니 그래도
참 착하게 살고가셨지, 보고 싶다 울 엄니
이사한 지도 벌써 3년째가 되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