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에 새를 사랑하는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새들과 함께 지내다가 노인은 늙고 지구에
문명이 발달하면서 이들과 헤어져 살아야 할 때가 된 것을 알아차린 노인은 생각하기를 이렇게 자연이 훼손되면 이 땅엔 나무가 사라지고 벽돌로 지은
빌딩 숲이 새들의 생존에 해를 입히고 갈 곳을 잃게 된 새들은 마침내 부화할 곳을 잃어 가족을 늘릴 수 없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연히 새들은
멸종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노인도 늙어 죽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새들은
어떻게 알을 품고 부화 가족을 번성할 수 있을것인가?
아마 멸종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큰일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노인은 벽돌담에 기대서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이시여!
이 한목숨 죽어 새집이 되게
해주십시오.
식음을 전폐한
기도는 깊어지고 노인은 점점 쇠약 하여져 마침내 선 채로 돌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돌이 된 노인은 왼팔은 어깨의 새집을 붙들고 또
다른 팔은 가슴에 얹고
눈은
살며시 내리감고 서 있습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계절이 바뀌어 온몸에는 푸른 이끼가
옷을 입혀도 말입니다.
이렇게 하여 새들은 석상이 된 든든한 노인의 어깨에 따뜻한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어 열심히 새끼를
키웠습니다.
해를
거듭하여 다녀가도 집은 뜯기지 않았고 내쫓기는 일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기도 덕으로 이 지구 위에는 새가 보존되었고 철 따라 노래하는 새가
있으니
사람들은 그
새 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건장한 할아버지 어깨는 더 많은 새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전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