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제비꽃
먹고 먹히고 공생하는 삶 이것들은 무엇으로 거듭날까
다 먹혀주고 남은 개나리 가지
이름 잘 모른 꽃
풀 한 포기 작은 꽃송이도 최선을 다함이 아름답다
해거름에 나오면 가고 오는 계절을 느끼는 곳
한 땐 무지개도 뜨고 해거름 석양빛을 끌어안기기도 하는 동네 초등학교
큰 숨을 쉬는 나의 숨터 아무도 말 거는 일 없는 혼자 있기 좋은 곳
꽃봄진지 며칠이나 됐다고 살구 열매가 주렁주렁
앞 동빌라 처마 밑 돌나물이
밭을 일궈 초원이 됐다 꽃도 곧 피겠다.
싱그러움이 영그는 오월
비 온 뒤 나뭇잎이 녹색으로 짙어가고
풀밭이 초록색 양탄자를 깔았다
4월의 꽃잎 떨어질새 급하게 이어 피는 오월의 꽃
게으른 나의 푸념은 벌써 봄이 지려 하네
요즘 계절 정신이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