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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연풍경

2022.05.08 03:59

5월의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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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초이래 달 

산딸기꽃을 도심에서 보다니 

늦깎이로 핀 라일락 

삼색 제비꽃 

작약 몽우리 

보랏빛산호초 

애기똥풀 꽃 

오손도손 풀밭 

마루 오솔길에 손꼽장난 

해당화 

소나무 진을 맞은 화살나무꽃 

나도 몰래 목단 꽃 피고 


예쁘게 피웠거든 지는 모습도 아름답게 지면 안 되나 

오월의 망초꽃 

동백꽃 같은 산당화 

초이레 달을 눈을 비비고
올려다보는 해거름 

문밖을 나온 지도 오늘이
일주일만이지 싶은데, 이게
봄인가 여름인가
풀숲의 푸름을 보아 여름이지 싶으니

안 죽을 만큼 뿌려준 비 하늘의 은총으로
씀바귀, 망초꽃이 피고
콘크리트 틈새에
뿌리박은 민초들이 고개를
쳐들었으니 말이지

내일이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또한 어버이날이기도 한데
코로나 4차 접종을 하고 몸이 무거워 못 나왔더니
한 계절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거북이걸음으로
동네 한 바퀴 돌아와 66층 빌딩이
바라보이는 가로등 아래 앉으니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이
볼을 스쳐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그리할지라도 나는
아이들 고함이 생기 차
5월의 푸른 저녁 한 아름을 보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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