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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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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우 열매 

자금우
이것이 우리 집으로 온 것은
동생네 식당을 접으면서 갈 곳이 없다고 해서
아들이 데려왔다
이름도 모르고 물을 주며 동거하는데
얼마 전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얀 고추꽃처럼
앙증맞게 가지마다 두 송이씩 피더니
오그려 들었다 나비도 벌도 못 오는 베란다라서
아직 앵두 알처럼 빨갛게 달려온 작년 것이 있는데
올해도 꽃은 피었는데 열매가 달릴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름이 백량금, 천 냥 금이라 불리는" 자금우"란다
맘 같아선 꽃이 폈으니 열매도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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